2019. 11. 09
파란 가을 하늘이 높던 날
가을이면 꼭 가봐야 하는 경주 명소라면
첨성대 핑크뮬리가 있지만,
우리가 다녀온 도리마을도 빼놓을 수 없어요.
은행나무숲이 있는 도리마을은
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덮여
황금빛 숲을 볼 수 있어요.
예전에는
아는 사람만 간다는 숨은 명소였는데
이제는 경주의 또 다른 핫플이 되었어요^^
네비를 이용해서
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을 찾아가요.
네비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!!
(주소 :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 959-3)
영천과 가까운 경주인데,
시내와는 좀 떨어진 곳이에요.
호수와 단풍이 예쁘게 물든 산을 보며
가는 길이 생각보다 좀 멀다~
이렇게 느끼다 보면
어느새 키가 큰 은행나무들이 보여요.
거의 다 와간다!!!
농협을 지나면
도리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
주차장이 마련돼있어요.
바닥에 주차선은 되어있지 않아서
알아서 적당히 주차해야 해요.
주차장 가는 길 옆으로
노~~ 란 은행나무숲이 너무 예뻤어요.
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며
가을을 즐기고 있었어요.
우리도 얼른 주차하고 가자~^^
도리마을에는 몇 개의 은행나무숲이 있어요.
그중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
농협 건너편에 있는 은행나무숲과
마을 안으로 더 가면 있는 은행나무숲이에요.
농협 건너편에 있는 은행나무숲은
나무의 키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
은행잎의 색은 노~란색으로 너무 예뻤고요,
마을 안에 있는 은행나무숲은
나무의 키가 꽤 크지만
은행잎의 색은 좀 덜 노란색이었어요.
우리는 키가 큰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
마을 안쪽으로 걸어갔어요.
빼곡한 은행나무들 밑으로
노란 은행잎이 깔려있어요.
황금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아요.
이미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와서
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즐기고 있었어요.
사람이 없는 숲에서 사진을 찍으려면
아침 일~~ 찍 와야 가능할 것 같아요^^
하늘로 쭉 뻗은 은행나무들이 참 멋져요.
은행나무가 정말 많아요.
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들도 너무 예뻐요.
마을 안쪽 은행나무숲에는
나무에 초록색 은행잎이 좀 있었어요.
노란색과 초록색이 적당히 어울려있으면서
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색 하늘까지..
한 폭의 그림 같아요.
아이들도 은행나무숲을 너무 좋아했어요^^
우리 동네 가로수가 은행나무라서
자주 보던 나무가 은행나무이긴 하지만,
여기는 숲이라서 또 다른 느낌이에요.
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에서 나는 냄새를
너무나 싫어하는 아이들인데
여기서는 그 은행을 까맣게 잊은 채
신나게 노는 아이들이에요^^
엄마랑 셀카 찍을래? 하면 달려오는 아이들ㅎㅎ
사랑스러운 우리 귀염둥이들~
바닥에 있는 은행잎을 모아다가
하늘로 날려보기도 하고,
은행잎 더미를 만들면서 가을을 즐겼어요.
그러다
아빠와 함께 은행잎 날리기 영상도 찍었어요.
슬로우로~~~천천히~~~~
은행나무를 타고 자란 담쟁이 덩굴도
빨간 단풍이 들었어요.
온통 노란 곳에서
눈에 띄던 빨간 단풍이 너무 예뻐서
자연스럽게 향해서 사진을 찍었어요.
뭔가 더 가을스러워진 사진이에요.
그런데 사실 담쟁이 덩굴은
우리가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예뻐요.
덩굴~사진빨 제대로 받았어!!ㅎㅎ
각자 마음에 드는 낙엽을 찾았어요.
아들은 빙빙 돌리고 흔들면서 날려버리고,
딸은 은행잎으로 리본을 만들었어요.
리본도 되고 브이도 된다며 사진을 요청해요^^
모여서 가족사진 한 번 찍으려고 하면
마음처럼 도와주지 않는 아들ㅠㅠ
장난꾸러기ㅋㅋ
이렇게 가족사진을 찍은 후,
은행나무숲을 좀 더 즐기다 왔습니다.
주차장 쪽에 작은 규모의 먹거리 장터가 있고,
동네 어르신들이 나오셔서
직접 농사지으신 농작물도 팔아요.
우리 배고파~~
얼른 맛있는 밥 먹으러 가려고
먹거리 장터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왔어요.
도리마을에서 나와서
집으로 오는 길에 위치한
우리들의 맛집 묵림방이에요.
고디탕과 청국장 맛이 최고예요^^
평소에는 사람이 엄~청 많은데
애매한 점심시간에 갔더니
사람이 거의 없어서
아주 맛있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왔어요.
엄청 먹고 포장도 해왔네요ㅎㅎ
식사 후 나오는데,
식당에서 조금 걸어가면 말이 있는데
아이들과 함께 보라고 알려주셨어요.
말을 가까이서 보는 딸과는 달리
큰 강아지들이 연신 짖어대서 그런지
아들은 엄마 다리를 붙잡고 멈췄어요.
엄마도 가지 말라며.......
엄마를 지켜주겠다며........ㅎㅎ
맛있는 식사로 여행을 끝내니
더 즐거웠던 여행이었어요.
겨울이 좀 더 천천히 와서
아이들과
가을을 더 길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.
가을이 후딱 지나가버리기 전에
또 여행 가자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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